공원 벤치가 견뎌야 하는 상실의 무게

2024.7.26.(금)~8.9.(금) / 15일간
  • 공원 벤치가 견뎌야 하는 상실의 무게
  • 세부장르 연극
  • 공연일자 2024-08-04(일)
  • 공연시간 16:00 (70분 소요)
  • 관람등급 13세이상
  • 공연단체 뾰족한 상상뿔
  • 공연장소 가온극장(거창연극고)
작품 스틸컷
작품연혁
2017년 11월 극단 행복한 사람들/연출 원종철/혜화당 소극장 - 제2회 단단 페스티벌
2019년 06월 극단 금강(대전)/연출 임은희/소극장 커튼콜(대전)
2019년 07월 극단 금강(대전)/연출 임은희/다락 소극장(인천) - 2019 예총연극교류제
2020년 10월 작심365/연출 이지수/방통대 열린관 소극장 - 제20회 2인극 페스티벌
2020년 11월 작심365/연출 이지수/한울림 소극장(대구) - 제10회 한울림 골목연극제
2021년 11월 LP스토리&작심365/연출 손지형/동숭무대 소극장
2023년 10월 극단 고도(진해)/연출 차영우/소극장 판(진해)
연출의도
흔히 자신의, 혹은 누군가의 슬픔을 진정으로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은 같은 아픔을 겪은 사람뿐일 것이다. 물론 이 말이 거짓은 아니다. 하지만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다르듯, 같은 상실을 겪은 사람이라도 그 아픔은, 그 상실의 무게는 저마다 다 다를 수밖에 없다.

그렇다고 진정한 이해와 공감은 불가능한 것일까? 우리는 <공원 벤치가 견뎌야 하는 상실의 무게>를 통해 이해와 공감은 비록 불완전할지라도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공동체를 건강하게 꾸려나가는 데에 꼭 필요한 것이라고 말하고자 한다. 사회 공동체 안에서 우리 모두는 다른 사람들과 기능적으로 조립되어 있는 게 아니라, 감정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.
시놉시스
중년의 평범한 회사원 원일. 그는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냈던 한 친구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은 뒤로 슬픔과 죄책감에 빠져 있다. 명퇴 사실을 숨기고 3년 동안이나 출근하는 척 집을 나와 공원에서 시간을 보냈다는 친구. 원일은 최소한의 도리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친구가 시간을 보냈다는 공원 벤치에 앉아 그가 남긴 다이어리를 읽기 시작한다.

그런 원일의 주변을 서성이는 중년의 주부, 지영. 자신에게 볼 일이 있는 것인지, 아니면 그럴 리는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에게 관심이라도 있는 것인지 의아해하는 원일. 실은 지영이 원일의 주변을 서성인 것은 그가 앉아 있던 공원 벤치 때문. 그녀는 자리를 비켜줄 수 없겠느냐고 묻는다.

무례하기까지 한 지영의 부탁에 황당해하는 원일. 그는 지영이 얼마 전 모친을 잃었다는 것, 원일의 친구처럼 지영의 모친도 이 공원 벤치에 나와 외롭게 시간을 보냈다는 것, 그리고 원일과 마찬가지로 지영도 이곳에서 모친이 못다 한 뜨개질을 완성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. 사정은 딱하지만 그 역시 상실의 무게에 짓눌려 있던 터라 벤치를 양보하고 싶지는 않다. 하지만……

벤치는 하나, 사람은 둘. 그들은 어쩔 수 없이 공원 벤치를 공유하게 되고…… 만남을 거듭함에 따라 상대방의 슬픔에 대해서도 공감하게 된다. 누구로부터도 이해받지 못하던 자신들의 유별난 추모 행위를 이해해줄 유일한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하는 두 사람. 이해해주는 상대를 만나 마음 놓고 슬퍼하고, 후회하고, 자책할 수 있게 된 그들은 서로에게 이성으로서 끌리게 된다. 마침내 두 사람은 육체관계까지 결심하는데……